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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좋아

제철채소 "가지볶음" 아라비아따 핫&스파이시소스를 만나다.

by 천국의 계단으로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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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는 땅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나 열대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산은 인도로 열대에서 온대에 걸쳐 재배한다. 짙은 퍼플색으로 길쭉이 자라나는 가지는 마치 아름다운 보라색빛을 뽐내며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쑥쑥 자라는 채소다.

 

영양적으로는 크게 없지만 항암성분이 들어있어 건강에 좋다. 가지의 보라색을 구성하는 안토시아닌 색소, 이 천연색소는 발암물질인 벤조리렌, 애플리 톡신, 특히 탄 음식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PHA들을 억제하는 효과가 다른 항암식물보다 2배가 높다고 한다.

 

이외로 가정에서 많이 먹지 않는 채소가 가지인듯 싶은데 제철되면 그래도 가지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오니 꾸준히 챙겨드시지 못하더라도 제철채소로 먹어도 건강에 좋을 듯 싶다.

 

 

 

추석이라고 지방에 내려갔다 온 친구가 무엇을 한 가득 가져온 모양이다. 서울에선 키우기 어려운 터밭에서 심은 재배채소이다. 주섬 주섬 차 뒤에서 꺼내서 한 주머니 챙겨준다. 참 오랜만에 "가지"라는 이름을 들어보며 무얼 준다고? 몇 번이고 물어봤었는데 그 만큼 가지를 안먹은거다.

 

가지는 금방 상해서 빨리 먹어줘야 하는 채소다. 안에 씨로 가득차면서 속을 채워줘서 속부터 빨리 변해간다. 일반적으로 기름 넣고 간장조금 넣고 다른 맛깔스러운 조미료도 넣고 먹어도 맛있지만 특별히 인기있는 건 가지찜이다. 쌈짱이나 맛있는 된장에 양념을 해서 가지속을 십자로 잘라서 넣고 찌면 아주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전통스러운 가지찜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다른 맛으로 먹고 싶어서 집에 있는 재료들을 찾아보다가 핫 스파게티소스를 발견했다. 오래전에 스파게티를 해먹는다고 사놓은 모양인데 날짜가 그런대로 아직 유효해서 다행이었다.

 

 


● 준비재료 ●

 

마늘 조금/파 조금

 

고추조금/가지 2개

 

핫스파이시스소스

 

 

 

 

 

1. 팬에 기름을 넣어 달군다. "가지"는 기름을 많이 흡수해서 듬뿍 넣는다.

 

 

 

2. 마늘과 파를 넣어 파향을 낸다.

 

 


3. 조금 볶다가 썰어놓은 가지를 넣는다.

 

 


4. 파향과 마늘향이 가지에 잘 스며들도록 휘저어주면서 익혀준다.

 

 

 

5. 소금을 넣어 밑간을 해준다. 가지는 물이 많이 나오고 싱거운 맛이 강하므로 밑간을 해주면 씹을때 맛이 더 좋다.

 

 


6. 어느 정도 익을때까지 저어준다. 타지 않게 조심^^

여기까지 따라 하셨으면 이젠 음식을 다 만든 셈이다.

 

 

 

아라비아따 핫&스파이시스파게티소스이다. 보시는대로 핫한 맛이 더해진, 매운맛을 좋아하는 분들이 즐겨찾는 소스로 토마토소스가 너무 시큼하고 달달하기만 하다고 평소에 느꼈다면 이 소스를 추천한다. 과하게 맵지 않으면서 서양의 맛을 살려주고 입안을 살짝 매콤하게 달궈주는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맛의 조화를 잘 갖춘 소스이다.

 

 

 

준비해뒀던 핫 스파이시소스를 넣어주고 잘 섞으면서 좀 더 익혀준다. 가지에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익혀주는 정도가 좋겠다. 너무 익으면 가지는 자기가 갖고 있는 형체를 잃어버린다.

죽이 되어버린다? 이말이 적합하지만 정말 볼품없이 가지모양새가 사라진다. 준비했던 풋고추를 넣어서 마무리를 해주면 땅에서 자라는 채소의 그 향기들을 고스란히 다 맡을 수 있다.

 

 

 

고추는 희망재료로 넣어도 되고 안넣어도 되지만 본인은 풋고추를 자주 넣어 먹기에 안넣으면 뭔가 섭섭해서 오이맛 고추나 덜 매운 고추를 자주 사놓곤 한다. 동양인이라면 고추풍미를 잊을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 왜 이렇게 맛있어? 그런 음식을 유심히 보면 매운 고추던 안매운 고추던 꼭 들어가 있다는 사실!!

 

 


적당히 소스와 가지가 잘 익어 물기도 다 없어졌다고 생각했다면 이젠 맛 볼 차례이다. 너무 익거나 덜 익으면 씹는 느낌이 확 달라지는 채소가 "가지"이기에 이 정도가, 사진 보시는대로 비주얼이 가장 완벽하게 익은 상태이다.

그래서 가지음식을 할때에는 불앞에서 떠나면 안된다. 금방 완성될 가지볶음이긴 하지만 그 짧은 시간만이라도 신경을 쓴다면 적절한 타이밍을 잘 맞출 수 있다.

 

 


이제 보기 좋게 그릇에다 담아준다. 접시에 나란히 담아도 되고, 밥위에 얹어도 되고 밥과 구분만 잘 해서 담아준다면 아주 먹음직스러운 한끼 식사가 된다.

 

 

 

자취생들 혼자 라면 먹기 싫을때, 갑자기 친구가 집에 왔을때 재료만 있다면 순간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그냥 재료를 다 넣고 휘저어주기만 한다면 만들어지는 가지볶음이니 하지 않는다면 손해보는 음식이다.

대 부분 중국음식점가면 가지요리가 많이 나오는데 기름을 많이 넣어서 느끼한 맛이 강하지만 핫&스파이시스파게티소스로 한다면 매콤하면서 새콤하고 달콤한 3콤보가 아주 환상적인 맛을 내준다.

 

 

 

혼족님들 밥을 또 해야 하지 않는가? 걱정붙들어매시고 햇반을 사서 같이 먹으면 된다. 급한데 배고픈데 밥을 언제 합니까?^^

핫&스파이시소스만 있다면 이제 집밥처럼 한끼를 따뜻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다. 제철채소 "가지"를 잊고 살았는데 친구덕에 오랜만에 "가지볶음"을 해먹었다.

 

 


따끈한 밥 한숟가락에 잘 익은 가지볶음을 얹어서 한 입 넣어보느라니 이런 발상을 급히 해낸 내 두뇌에 칭찬을 안할 수가 없다. 너무 잘 어울려 따끈한 밥이랑!!

가지가 항암효과가 있는 이 외로 채식주의자나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채소이니 마트갈때마다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 여러가지로 해먹어야겠다. 다음엔 가지찜요리를 식탁에 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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